대학생 81% “고교는 전쟁터”

이코노미한국 | 기사입력 2019/12/13 [22:58]

대학생 81% “고교는 전쟁터”

이코노미한국 | 입력 : 2019/12/13 [22:58]

 

 

 



 

/정승양 선임기자 code1@ hankooke.com

 

우리나라 대학생 10명 중 8명은 고등학교를 ‘사활을 건 전장’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통계청의 '한국의 사회동향 2019'를 보면 우리나라 대학생 80.8%는 '고등학교가 어떤 이미지에 가장 가깝다고 생각하는가'라는 물음에 '사활을 건 전장'이라고 답했다. 고교에서 좋은 대학을 목표로 높은 등수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일어난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다.

 

반면 함께 하는 광장 즉, 학교라는 공동체에서 상호 이해와 조화, 협동심을 체득하는 곳이라는 응답은 12.8%에 불과했고 6.4%는 거래하는 시장(교육서비스 공급자와 수요자 간 지식과 돈의 교환이 일어나는 곳)이라고 답했다.

 

같은 시기 대학생 인식조사를 함께 실시한 중국, 일본, 미국에서는 고등학교 이미지를 사활을 건 전장이라고 답한 비중은 각각 41.8%, 13.8%, 40.4%로 한국 대학생들과 큰 온도차를 보였다. 국가별 대학생의 행복도 평균점수(0-10점)는 한국이 6.1점으로 가장 낮고 일본 6.2점, 미국 7.2점, 중국 7.5점 순이었다.

 

특히 고교를 ‘사활을 건 전장’이라고 인식하는 학생의 행복도는 평균보다도 더욱 낮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김희삼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는 “한국 사회는 교육 경쟁이 치열하고, 이에 따라 행복감도 낮게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실제 우리나라 중고생들의 고민 1순위도 ‘공부’다. 지난해 전국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만13~18세 학생을 대상으로 벌인 ‘사회조사’에 따르면 ▲공부 49.8% ▲외모 13.5% ▲직업 문제 10.7%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생과 학부모의 기대 교육수준이 서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4년제 이상의 대학교 학력을 기대하는 비율은 학부모가 학생보다 8.7%p 높았다. 이처럼 학부모가 자녀에게 대학 이상의 교육 수준을 기대하는 이유는 좋은 직업을 갖게 하거나 능력과 소질을 계발시키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대다수 중고생은 학습 동기에 대해 ‘미래의 자신을 위해 공부한다’고 답했다. 다만, 이들은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자아존중감을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생들은 자아존중감을 측정하는 문항에 대해 4점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점수를 줬지만, 고등학생들은 관련 항목에서 4점에 못 미치는 점수를 매겼다. 통계청 측은 “학교급이 올라가면서 자아존중감이 감소한다는 건 우리 교육이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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