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선택적 패스제'는 도입 않기로

이코노미한국 | 기사입력 2020/06/26 [23:42]

연세대, '선택적 패스제'는 도입 않기로

이코노미한국 | 입력 : 2020/06/26 [23:42]

 

/라정희기자 jhla@hankooke.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올해 1학기 강의 대부분을 온라인 비대면 강의로 진행한 연세대가 학기 말을 앞두고 '비대면 강의가 부실했다'는 불만이 나오자 실태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선택적 패스제'는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26일 연세대에 따르면 서승환 총장은 전날 교무처에 "강의 진행에 문제가 있었다는 제보가 들어온 비대면 강의 실태를 파악해 보라"는 지시를 내렸다.

교무처 관계자는 "학생들의 제보 내용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파악할 것"이라며 "다음 학기에도 온라인 강의를 시행하게 되면 학생들이 수업 관련 요청·불만사항 등 피드백을 제기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 강의 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연세대 학생들은 이달 종강을 앞두고 1학기 동안 있었던 비대면 강의의 수업 질 하락, 부정행위 등을 지적하며 구체적인 사례를 총장실에 제보해왔다.

총학생회도 이달 16일부터 1학기 '기말고사 피해 사례 고발 창구'를 온라인으로 개설하고 부실 강의로 인한 학생들의 피해 사례를 수집했다.

총학생회는 지난 18일 학생회관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 보상을 위한 실질적 대책을 마련하라" '선택적 패스제' 도입, 등록금 일부 환급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총학생회는 학교 측에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하면서 22일부터 캠퍼스에서 농성을 벌였다.

그러나 이날 오후 진행된 학생처와 총학생회 간 면담에서 학교측은 선택적 패스제를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학교측은 "학칙 및 성적평가 시행세칙상 성적평가 방식은 학생 개인이 정할 수 없도록 되어 있어 이를 위반할 경우 추후 교육부 감사에서 제도적 불이익이 생길 수 있다" "해외 대학들이 도입하는 방식 역시 개별 학생에게 선택권을 부여하지 않고 있다"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이에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교육권 보장을 위해 최소한의 구제책 마련을 요청했다" "학교측이 최소한의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24시간 천막농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선택적 패스제'는 성적 공지 이후 학생들이 자신의 성적을 그대로 가져갈지 혹은 등급 표기 없이 '패스(Pass)'로만 성적을 받을지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최근 홍익대가 국내 대학 최초로 이 제도를 도입한 후 서강대, 동국대가 뒤를 이으면서 대학가에서 찬반 논란이 벌어졌다.

경희대도 올해 1학기 선택적 패스제를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경희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전날 총장 면담 결과, 학교 측은 학점경쟁력 저하 등 문제를 들어 선택적 패스제 도입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절대평가에 대한 명확한 기준 부재와 수업별로 상이한 평가 기준에 대한 학생들의 문제제기를 인정해, ·강사별 성적기준 및 세부 성적 공개 제도를 조속한 시일 내에 도입하기로 했다.

학교 측은 또 등록금 반환 요구에 대해선 다음달 24일 전에 등록금 책정위원회를 열어 등록금 반환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고 올해 1학기 등록금 사용내역도 세분화해 공개하기로 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POPULAR NEWS
이슈 많이 본 기사